여야 체제 개편…'비대위+선대위' vs '김한길 친정체제'

다가오는 격전…여야 6.4 지방선거 포석은?

6.4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경기도지사), 박민식 의원(부산시장),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대구시장)이 출마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16일에는 정병국 의원(경기도지사)이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원혜영 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 이어 20일 김진표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하나둘 수면으로 부상하면서 여야는 선거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 새누리, 전대 7월 가닥, 비대위+선대위 검토

새누리당의 선거체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변수다. 황우여 대표의 2년 임기는 오는 5월이면 종료된다. 여기에 같은 달 예정된 후반기 국회 원구성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일단 5월 전대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부담 때문에 논의에서 제외된 가운데 선택지는 3~4월 조기전대와 선거 이후 7~8월 전대로 갈리고 있다.

조기전대론은 지도부 쇄신으로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에서 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한 초선의원은 “새로운 인사들이 지도부를 구성해 확고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만 국민들로부터 확실한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조기전대의 필요성을 강변했다.


하지만 이 경우 새 지도부는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가장 큰 권한을 상실한 채 탄생한 지도부가 만약 선거에서마저 패배한다면 당은 책임론을 놓고 급속하게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윤창원기자 / 자료사진)
따라서 당내에서는 7~8월 전대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현 지도부 임기연장이냐 선거대책위 체제 선택이냐의 선택지가 남아있다. 그러나 지도부 임기연장은 지방선거 출마 등에 대한 형평성 논란으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선대위 체제로 방점이 찍히는 기류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5일 "당내에서는 조기 전대보다 선대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옳겠다고 여론이 수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 체제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황 대표 등 현 지도부는 물러나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치르게 돼 새 지도부가 향후 공천권을 갖게 되고 선거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한 당내 인사는 "5월에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각 지역 중진들에게 권한을 주는 방식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체제를 도입하는 대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민주, 조직 개편 등 '비상체제' 가동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의 자성론에 기반한 비상체제 가동으로 먼저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 내외를 통해 최적·최강의 인물을 내세운다면 승리의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지방선거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는 동시에 당을 혁신과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곧바로 지방선거기획단 연석회의를 열어 전략기획 기능 강화와 당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윤창원기자/자료사진)
이어 15일에는 취임 이후 두 번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선거를 진두지휘할 노웅래 신임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략 및 공보라인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특히, 정균환 신임 최고위원,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등 호남출신 인사를 대거 발탁해 텃밭 수성을 위한 포석을 마쳤다. ‘안철수 신당’에 대비한 호남 회귀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안철수 의원 측을 “경쟁적 동지 관계"라고 규정하며 ”양측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다른 분들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야권연대의 길도 열어놓았다.

여야의 건곤일척의 승부는 황우여 대표의 개방형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제안 등을 둘러싼 ‘룰의 전쟁’으로 이미 전초전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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