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환 최고위원은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줄곧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한 옛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된다.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총장과 김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새천년민주당 원내총무와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등 정계원로로 꼽힌다.
1988년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했으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다 17대 총선에서 탄핵역풍을 맞고 낙선했다.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고 민주당을 지키다 결국 낙선을 고배를 마신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 19대 총선 때는 지역구를 서울 송파병으로 옮겨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과 겨루었으나 패하고 말았다.
이같은 정치역정을 가진 정 최고의원의 기용은 출신지역을 감안해 호남에서 불고 있는 안철수 돌풍을 잠재우고자 하는 포석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직후 새천년민주당 창당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등 야권 재편의 경험이 있다는 점도 크게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야권의 재편을 놓고 힘을 겨룰 때 정 최고위원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1998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경우는 이 때가 유일하다.
이와 함께 올해 71세인 정 최고위원을 당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민주당의 취약계층인 노인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인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당 정책연구원에 별도로 실버연구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