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김문수 카드'에 與 경기지사 '빨간불'

민주당과 혼전 예측 속…정병국 의원 16일 출마선언

(좌)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우)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자료사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오는 6.4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김문수 카드'를 쓸 수 없게 된 새누리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많지만 야당과의 경쟁력이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다.

김문수 지사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에서 김문수의 대체재로 누가 적합한 지로 경기지사선거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새누리당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16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2010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이에앞서 지난 5일에는 원유철 의원이 출사표를 던져둔 상태다. 원 의원은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통일에 대비한 경기도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경기지사 도전을 준비중"이라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경륜과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상대방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이 지도부의 고민이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15~24일 경기도민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 20.3%, 유선 RDD + 휴대전화 RDD) 결과, 새누리당 적합 후보로는 남경필 의원이 24.6%로 선두였고 원유철 의원 5.3%,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5.3%, 정병국 2.5%로 적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한 지방지 조사에서 원유철 의원은 김진표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35.3% 대 36.6%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원혜영 의원과의 가상 대결도 박빙이었다.

정병국 의원은 원혜영 의원과 33.99% 대 34.8%로, 김진표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33.0% 대 40.0%로 7%포인트 각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선거는 결국 인물론에 바람선거가 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다. 서울의 박원순 바람이 경기도까지 불어닥칠 경우 고토(古土)를 내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수도권은 물론이고 호남,충청 등 어느 곳 하나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이 당 지도부로 하여금 필승카드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기지사 후보를 물색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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