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가해자'로 의심 받아 온 말년 병사 숨진 채 발견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성추행 가해자로 의심받아 온 것을 괴로워하던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9일 강원도 홍천의 한 군부대 생활관 내 공사 중인 화장실에서 김모(22) 상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진상조사에 나선 군에 따르면, 숨진 김 상병은 전역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있었으며, 같은 부대 소속 A 병장을 성추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

김 상병은 병장 진급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나 A 병장과는 입대시기에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숨진 김 상병의 소지품에서 부대 내 성추행과 관련된 내용의 쪽지가 발견되면서 비롯됐다.

쪽지에는 "성 군기로 영창 가고 소문나지 않으려면 전역할 때까지 조용히 살아라. 아는 척도 하지 마라"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었다.

이 쪽지를 쓴 것으로 전해진 A 병장은 지난 4일 오후 10시 생활관에서 부대원들이 단체 영화 관람 후 취침했는데, 새벽에 김 상병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아들이 성추행했다는 증거는 당사자인 A 병장이 쓴 쪽지와 진술이 전부라며 오히려 아들이 성추행 누명을 쓴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부대측은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유가족에게도 수사 진행 사항을 수시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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