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함정 2척 추가 구매 추진…군비증강 박차

군 참모총장 "실질적 위협 존재…병력 2만명 증강"

필리핀이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 등 대내외 위협에 대응, 함정 2척을 추가 구매키로 하는 등 군비 증강을 본격 추진한다.

ABS-CBN방송은 15일 필리핀 군 지휘부를 인용, 군이 최근 미국에서 해군 함정 2척을 도입하는 등 군비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엠마뉴엘 바우티스타 참모총장은 이날 국토방어에 실질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만큼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서필리핀해(남중국해)를 방어하려면 호위함 6척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우티스타 총장은 이를 위해 우선 2척의 호위함 구매를 위한 발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년뒤에는 이들 함정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외국 어선들이 조업에 앞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례를 발효시키는 등 영유권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나선 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군비 증강에 소요되는 예산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작년 12월 마닐라 방문 당시에 약속한 4천만 달러의 군사원조에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티스타 총장은 아울러 향후 3년에 걸쳐 전체 병력을 2만명 가량 늘릴 방침이라면서 병력 증강에 최대 100억 페소(2천362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최근 남중국해 일대에서 강화되는 중국의 공세적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순환배치 확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중시정책을 천명한 오바마 행정부 역시 필리핀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연례 합동훈련에 함정과 항공기, 지상군 병력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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