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지나 2월 소치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도 이들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은 높다. 이상화는 올해만 세계신기록을 네 차례나 세우며 500m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했다.
모태범 역시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500m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소치에서 내심 금메달을 노리는 1000m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관왕에 올랐다.
두 대회 연속 세계 정상을 노리는 이들의 강점을 무엇일까. 2012-2013시즌부터 단거리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케빈 크로켓 오벌랜드 코치는 정신력을 꼽았다.
오벌랜드 코치는 15일 빙상 대표팀의 소치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이상화, 모태범 등 한국 선수들의 강점에 대해 "압박감에 대해 잘 견뎌내는 게 뛰어난 장점"이라면서 "가슴이 강한 타고난 진정한 레이서들"이라고 칭찬했다.
오벌랜드 코치는 1990년대를 풍미한 단거리 스타. 1995년 1000m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1998년 나가노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소치올림픽에서도 이상화와 모태범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오벌랜드 코치는 "이상화에게 1000m는 보너스 레이스라 강세인 500m에 더 많은 집중을 할 것"이라면서 "모태범은 500m와 1000m 어떤 종목이 더 좋은 성적 낼지는 경기를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상화의 세계신기록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봤다. 오벌랜드 코치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나 캐나다 캘거리는 빙질이 좋아서 세계기록 세울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소치 빙질은 그만큼 좋지 않아 세계기록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