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올 초 경기도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 이어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8년 했으면 충분하다. 임기가 6개월 남은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3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지사 측근들 사이에서는 현재 향후 정치적 행보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 지사와 학생운동권 시절부터 정치적 명운을 함께 한 민중당 출신 그룹에서는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치고 새누리당으로 백의종군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정치가로서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는 정치·사회적 구조로 인해 새누리당 복귀만이 대권 도전을 위한 유일한 활로라는 논리를 김 지사에게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중앙정치무대 복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권이 재편돼 있고 극소수에 불과한 구(舊) 친이계는 저마다 활로를 모색하는 등 구심점을 잃은 지 오래다.
더욱이 김 지사는 물론 측근들도 조직을 움직일 만한 자금력이 없어, 극소수의 인원으로 당내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지난해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이후 김 지사에게 합류한 또 다른 측근 그룹에서는 7월 30일 재보선 출마를 위한 조기 사퇴 등을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관료, 당료 출신인 이들은 백의종군식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조직과 자금 등의 리스크를 이유로 원내 정치만이 유일 활로라고 김 지사를 설득하고 있다.
김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중앙정치무대 복귀라는 큰 틀의 행보에 대해서는 측근 그룹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김 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종속적인 변수들을 고려해 정치적 상황과 흐름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