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파기하겠다는 것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황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 당시 여야 공통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언급하는 대신 기초의회 폐지와 교육감 임명제 등을 역제안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무책임하고 뜬금 없는 제안들만 연일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정당 공천 유지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해보겠다는 것이고, 후보들을 줄 세우겠다는 것이고, 공천비리를 계속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를 도입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황 대표가 침묵한 것을 두고도 김 대표는 "여야 4자회담 합의문 내용대로 특검의 도입 시기와 범위에 대해 새누리당은 즉각 응하기 바란다"며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황 대표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과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비판한 데 대해선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과 가장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 어떤 건지 선명하게 알려주시는 말씀이었다. 잘 참고하겠다"고 응수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 제안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때가 아니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는 새누리당이 결단하면 해결되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문제"라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기초선거 공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집에 분명히 나오는 내용"이라며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불리할 것 같으니까 당리당략에 따라 공약 파기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기자회견은 박 대통령 기자회견의 받아쓰기였다"면서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1년 동안 소통을 충분히 했다고 하는데 박 대통령 심기만 보좌하느라 제 역할을 못한 1년이었다. 국회답지 못했다"고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