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부모·아이…사생활을 노출해야 예능에서 뜬다

최근 인기 예능 트렌드 육아버라이어티, 사생활 노출 감당해야

예능에서 뜨고싶다면? 사생활을 공개하라.


리얼 버라이어티, 특히 육아 버라이어티가 인기를 모으면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늘어나고 있다.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처럼 아이와 함께 스튜디오에 나오는 것에서 나아가 집은 물론 장모에 처갓집까지 공개하고 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자기야-백년손님', MBC '일밤-아빠! 어디가?' 등은 모두 집과 가족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오!마이 베이비' 또한 손자, 조카, 딸 등 가족들을 공개하는 한편 이들의 집까지 공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출범 초기 연예인 어머니의 토크에 집중했던 KBS 2TV '맘마미아' 역시 '엄마와 함께하는 24시간'을 콘셉트로 포맷을 변경했다. 이전까지 어머니들의 폭로 정도에 그쳤던 사생활 공개가 이제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생활 전반으로 확대된 것.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지만 일단 방송이 시작되면 시청률 뿐 아니라 유명세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을 노출을 감행하는 프로그램과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빠!어디가?'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시즌2로 돌입할 예정이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꾸준히 8%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해 "위태했던 '해피선데이'에 새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오르면서 출연진들을 찾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광고는 물론 영화 더빙까지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한다.

'자기야'와 '맘마미아' 역시 포맷 변경 이후 눈에 띄게 시청률이 상승했다. '자기야'는 전통적인 강자였던 KBS 2TV '해피투게더3'를 꺾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맘마미아'는 기존의 4% 안팎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이 6%대로 뛰어 올랐다.

때문에 "예능으로 뜨고 싶다면 사생활을 공개하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원래 연예인들이 가장 숨기고 싶은 것이 집과 가족이다"며 "그렇지만 요즘 예능 트렌드는 이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예능 PD는 "가족과 집을 모두 공개해야 하는 만큼 출연 섭외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촬영을 할 때에도 조심하고, 사전에 합의된 부분만 노출하려 한다. 하지만 방송이 잘 돼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사생활 노출이 개인적인 홍보 등과 맞물리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오!마이 베이비' 이은은 "결국 리조트 홍보 아니느냐"는 비판과 더불어 재벌가 가정 공개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사랑이 사용한 IT기기 역시 "추사랑과 추성훈이 광고 모델을 하는 제품으로 PPL때문에 거부감이 있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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