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경찰이 철수하기 전까지는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정동 민주노총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식 입장은 경찰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즉시 현장에 대기 중인 경찰 호송차에 직접 올라 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진 출석 결정을 내린 13명의 철도노조 지도부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만 여의도 민주당사를 떠나 서울 용산경찰서로 출석했다.
현재 민주노총에 있는 김명환 위원장을 포함한 11명, 조계사에 있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의 출석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김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이 민주노총 건물을 내려왔으나, 집회 신고를 하고 결의대회를 열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의 충돌이 빚어짐에 따라 5분여 만에 철수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민주당 신계륜 의원과 정의당 박원석 의원 등이 민주노총을 찾아 경찰 측에 의원들이 김 위원장 등 지도부를 엄호해 호송차까지 이동시키겠다며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정 대변인은 "경찰이 어떻게든 지도부 모양새를 구기겠다는 것이고, 건물 앞을 막아선 것은 불법이라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도부의 자진 출석이 지연됨에 따라 2선 지도부 구성도 유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