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14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호날두는 메시의 5년 연속 수상을 저지하고 2008년 이후 5년만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다시 올라섰다.
지금까지 호날두는 4차례나 최종 투표에서 2위에 머물며 ‘2인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 4년간 FIFA-발롱도르는 강력한 경쟁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차지였다. 하지만 2013년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호날두는 2013년 한 해 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56경기에 출전해 무려 66골을 터뜨렸다. 도움도 15개나 기록했다. 호날두가 출전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은 40승10무6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45경기를 뛰며 42골 15 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며 온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메시가 출전한 경기의 성적은 26승14무5패에 머물렀다.
이밖에 유효 슈팅 수에서도 호날두는 160회로 메시(87회)를 압도했다.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준 횟수도 호날두가 94회로 70회의 메시보다 앞섰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9골을 넣어 이 부문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는 등 호날두의 빛나는 활약은 계속 됐다.
더욱이 극적으로 포르투갈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플레이오프에서의 맹활약은 수상의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당시 호날두는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홀로 4골을 몰아치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와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계속되는 자존심 대결에서도 호날두는 메시를 압도하고 있다. 메시가 부상으로 12경기에서 8골을 넣는데 그치는 사이 호날두는 18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사실상 이 부문에서도 2010~2011시즌 이후 3시즌만에 호날두의 승리가 예상된다. 2009~2010시즌을 시작으로 메시가 3차례나 프리메마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동안 호날두는 1차례에 그쳤지만 올 시즌을 통해 3시즌만의 득점왕 복귀가 유력하다.
비단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프리메라리가뿐 아니라 오는 6월 열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G조에,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F조에 배정된 만큼 최소 8강부터는 맞대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