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는 어떻게 제작 유통되나? "나도 궁금했다"

찌라시 김광식 감독 연출의 변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 제작보고회가 13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배우 고창석, 정진영, 김강우, 박성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일반인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을 통해 증권가 찌라시를 공공연하게 받을 수 있는 시대다.

올 초만 해도 찌라시에 성매매 여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돼 피해자들이 법적으로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찌라시에 울고 웃는 상황에서 '찌라시'를 제목에 내세운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감독 김광식)이 2월 개봉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찌라시는 공들인 여배우가 찌라시에 난 잘못된 소문으로 자살하자 그를 돌보던 열혈 매니저가 찌라시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

김강우가 사건의 추격을 맡은 매니저, 정진영이 찌라시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업자, 고창석이 고급정보 취득을 위한 도청 전문가를 연기했다. 영화 신세계로 재발견된 박성웅은 찌라시 문제 해결사로 나섰다.

김광식 감독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저 역시도 짜라시가 궁금했다"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찌라시를 파헤치면 무엇이 나올까. 찌라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우리사회의 관계도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사설정보지로 통했고, 고급정보였기 때문에 찌라시를 작성하는 사람은 찌라시로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정보맨이 참석하는 정보회의가 열렸는데, 주로 낮에 영업하지 않는 룸살롱에서 회의했고, 회의에 앞서 스마토폰을 수거해 보안을 유지했다."

문제는 애초 고급정보 찌라시가 대중들에게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제는 찌라시하면 진실이 아니라는 전제가 깔려있는데, 문제는 그거 때문에 상처 입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사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2%가 찌라시를 받아본 적이 있고, 73.1%가 찌라시의 정보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찌라시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었다. 아직도 2G폰을 사용한다는 정진영만 이번 영화를 하면서 처음으로 찌라시를 봤다고 했다.

찌라시를 받으면 유심히 확인하다고 밝힌 김강우는 "다행히 제 이름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며 "찌라시를 볼 때 떨리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고창석은 "저는 찌라시에 거론될 수준의 배우가 아니다"며 "만약 언급된다면 열애설이 터지면 어떨까, 그때 마누라의 반응이 궁금한데, 누구라도 상관없는게 제가 본 여배우는 다 예뻤다"고 웃었다.

박성웅도 "본적 있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찌라시에 언급되는 모든 사람들이) 동료로서 느껴지니까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찌라시는 찌라시일 뿐이다."

정진영은 그동안 찌라시를 한 번도 본적 없으며, 막상 봤더니 "기분이 불쾌했다"고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당사자들은 얼마나 불쾌하고 괴로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찌라시를 보고 문제의 당사자에게 사실인지 물어본 적은 있을까? 김강우는 "물어보는 자체가 실례인 것 같아서 물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고창석은 반대로 "일부러 물어볼 때가 있다'고 말했다. "검색어 1위했더라, 그럼 상대방이 억울함을 토로한다. 매번은 아니고 분위기에 따라 일부러 물어봐서 얘기라도 시원하게 할 수 있게 한다."

설문조사 결과 63.7%가 찌라시를 받고 그걸 배포한 적이 있다고 했다.

박성웅은 "와이프에게 전달해준 적 있다"면서 "아내가 진짜냐고 물어보면 나도 모른다고 답한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김강우는 "보기와 다르게 새가슴이다"며 "사이버수사대에 걸릴까봐 증거가 안 남게 읽고 바로 지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는 복사해 메모장에 남긴다"며 "절대 배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찌라시의 내용을 믿냐는 질문에 박성웅은 "저는 27%에 속한다"며 "찌라시를 믿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고창석은 "사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혹시나 의심을 품는 게 무서운 것 같다"고 했다.

"지인에 한해서는 아니라고 신뢰하나, 저 역시도 잘 모르는 사람인 경우 마음 한구석에 진짜 아닐까 라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는 게 있는데, 그게 보통 사람들의 심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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