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채 군의 개인정보를 캐고 다니던 국정원 직원 송모 씨가 관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정원 개입 의혹은 더 커질 전망이다.
새롭게 알려진 유출 경로는 서초구청장 응접실에서 누군가의 전화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6월 11일 오후 2시 40~50분쯤 채 전 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의 개인정보가 조회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회자는 서초구청의 담당자인 김모 서초구청 오케이민원센터 팀장으로, 김 팀장은 이날 서초구청장 응접실에 있는 유선전화로부터 자신의 휴대전화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개인정보 조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팀장이 해당 통화를 통해 채 군의 개인정보를 받고 가족관계등록부를 불법 조회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김 팀장의 전화가 끝난 직후, 서초구청장 응접실의 같은 전화기로 국정원 송 씨에게 전화가 걸린 기록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직원 송 씨는 이전 수사에서 채 전 총장의 뒷조사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도한 직원으로 드러난 인물이다. 송 씨는 앞서 지난 6월 10일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채 군의 학교생활기록에 적힌 아버지의 이름이 채 전 총장과 같은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해 “해당 정보관이 교육장에게 개인적으로 문의한 것은 맞지만 확인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국정원 직원 송 씨가 채 전 총장 불법 정보 조회 사건에 개입된 정황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김 팀장의 조회를 확인한 직후 누군가에 의해 같은 장소인 서초구청장 응접실에서 곧바로 국정원 직원 송 씨와의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송씨가 관련 정보를 확인했을 정황이 짙어졌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번 유출경로 수사와 마찬가지로 누가 서초구청장 응접실에서 전화를 했는지 등 윗선이나 제3자 관련 여부는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새로운 유출 경로도 통화 기록이 드러나고 나서야 김 팀장이 관련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번 수사가 관련자들의 말 바꾸기와 꼬리자르기에 쳇바퀴 돌 듯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