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집중호우…산사태로 8명 사망·실종(종합)

남부 5개 주 1만여명 대피…루손섬 남부선 3천여명 발 묶여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경찰과 방재당국을 인용, 이날 민다나오 섬 남동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져 남부 콤포스텔라밸리 등 일부 지역에 1.5m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폭우로 남부 콤포스텔라밸리 주의 한 광산지대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7세 여아를 포함해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지역의 디와타 산 주변에서도 산사태로 여러 채의 가옥이 무너지면서 주민 3명이 실종되고 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잇단 산사태에 교량과 도로가 끊기는 등 물적 피해도 잇따랐다.

인접 다바오 오리엔탈 주에서도 전날밤 산사태로 4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이번 폭우와 관련해 콤포스텔라밸리 등 남부 5개 주 주민 1만여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부 민다나오 등을 오가는 최소 22편의 항공편도 전날 운항 취소됐다.

루손섬 남부 비콜항구에서는 이날 악천후로 여객선 승객 3천여 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해안경비대는 태풍으로 해상에 높은 파도가 예상돼 오전 출항 예정이던 선박 9척에 대해 운항중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기상청은 앞서 태풍 '아가톤(Agaton)'이 최남단 도시 제너럴 산토스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 떨어진 해상까지 진출했으며 서서히 서북서진하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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