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건 다른 나라에 자랑할 수 없는 역사가 있지만,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럴드 교수는 베트남전, 인디언학살, 흑인 차별 등을 미국의 예로 들며 "역사를 직시하고 기억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중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에 관해 일본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줄어든 점과 일본이 침략전쟁의 과거를 젊은 세대에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제럴드 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가난할 때는 일본이 필요했고 일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이해했다"며 "일본에 대한 의존이 줄면서 반일 감정을 억누르던 뚜껑이 벗겨졌고 일본은 기억의 풍화가 진행돼 공교육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한국·중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미·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또 일본 일부 젊은 층이 참배를 지지하는 현상에 관해 "이는 일본의 젊은이가 군국주의적이라서가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가 국가 신도(神道·일종의 국가종교)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아베 내각의 움직임을 보고 한국과 중국은 일본이 군국주의화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이에 대해 일본은 한국과 중국이 '일본 때리기'를 위해 역사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어느 쪽도 옳지 않다"며 양비론을 펼쳤다.
안중근 의사의 기념비 건설을 둘러싼 일본의 반발에 관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메이지(明治) 일본의 영웅이지만 한국에서는 식민지주의의 상징이고 안중근은 독립투쟁의 상징"이라며 "항의하는 것은 최악이고 주목하게 할 뿐이므로 그냥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제럴드 교수는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고 '일본정치의 본질' 등 일본에 관한 여러 저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