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기관 유고브는 영국 더타임스의 의뢰로 13개국 1만3천895명을 상대로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을 조사한 결과 게이츠가 10.10%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9.27%)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3.84%)과 프란치스코 교황(3.43%)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5월 727억달러(77조원)의 보유 자산으로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른 게이츠는 그동안 재단을 통해 30조원 상당의 금액을 기부해 저개발국의 질병 퇴치 등의 사업에 힘썼다.
유고브는 설문에 '생존 인물'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많은 이들이 지난해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꼽았다며 조사가 만델라 생전에 이뤄졌다면 그가 최고로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호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이집트, 나이지리아, 브라질에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나라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편차를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브라질, 독일에서 1위에 올랐고 오바마 대통령은 자국에서는 2위를 기록했지만 프랑스, 호주, 나이지리아에서 1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24.62%의 지지로 6.62%로 2위에 오른 게이츠를 큰 폭으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9.06%로 18.88%의 지지를 받은 게이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생존 인물이 아닌 전 지도자를 가장 존경한다고 답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유고브는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크리켓 선수 출신인 사친 텐둘카르(41)가 1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또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