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혹한 영향으로 "피가 모자라"…적십자사 헌혈 촉구

북미 내륙지방에 몰아친 폭설과 극한의 추위로 인해 헌혈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미국 보건당국이 혈액 부족 상황에 놓였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abc방송은 연말부터 이어진 폭설과 시카고지역 수은주를 섭씨 영하 26~27도까지 떨어뜨렸던 혹한의 여파로 미국 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이 크게 줄어들어 적혈구와 혈소판 등 혈액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적십자사 측은 "미국 25개 주에서 약 300건의 헌혈 일정이 취소됐으며 이로 인해 혈액과 혈소판 보유량이 기준치보다 8천800 회분이나 부족한 상태"라면서 "동장군 기세가 한풀 누그러진 만큼 주민들이 적극적인 헌혈에 나서 부족분을 채워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번 한파의 중심권에 들었던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주에서는 헌혈이 600여 회분이나 부족한 상태다.

적십자사 측은 "매년 연말 시즌에는 일반적으로 헌혈이 줄어들기 때문에 1월 혈액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소판은 헌혈 후 5일 이내에 반드시 수혈되어야 하고 전신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성분도 헌혈 후 42일이 지나기 전에 수혈되어야 하기 때문에 혈액 기증자가 꾸준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bc방송은 "관계 기관들은 취소됐던 헌혈 일정을 다시 잡기 위해 노력 중이며 헌혈 독려 차원에서 여러 가지 사은품도 제안하고 있다"면서 "올겨울 눈이 많이 내린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필드에서는 추첨을 통해 제설기가 제공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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