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단행된 검찰인사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윤 지청장은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개입 혐의를 수사하던 도중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결국 법무부로부터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당했다.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 청구 및 집행 과정에서 상부에 보고를 누락하고 이후 직무배제 명령에 불복,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소사실을 추가'한게 징계사유였다.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박 부장도 감봉 1개월을 받았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지방 고검 검사로 인사가 났는데 이를 놓고 검찰 안팎에선 "예상대로 좌천성 인사가 났다"는 평가가 많다.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윤 지청장과 그동안 공소유지를 도맡아왔던 박 부장검사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서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원세훈, 김용판 1심공판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지청장을 대신해 팀장을 맡았던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은 원주지청 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국정원 수사에 대해 윤 지청장과 각을 세웠던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대구서부지청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말 여기자 성추행 추문 등으로 감찰본부 조사까지 받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기사회생했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최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팀도 담당 부장검사와 검사가 전격 교체됐다.
장영수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은 광주지검 형사1부장으로, 오현철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부부장검사는 홍성지청 부장검사로 각각 임명됐다.
가뜩이나 수사진행이 지지부진했던 채동욱 전 총장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수사팀마저 전격 교체되면서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