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공사강행은 미필적 고의의 살인"

(자료사진)
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주민들에 대한 건강실태를 조사한 신경과 전문의가, 지금 밀양주민들의 건강상태로 볼 때 공사를 계속 강행하는 것은 미필적 고의의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소속 김진국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10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건강실태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자살 충동이 높은 분들이 굉장히 많은 상태이고, 실제로 자살하신 분도 있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소생하신 분도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는 주민들이 이어져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이런 상태를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 붙인다면 자살을 방조하는 꼴이 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 미필적 고의의 살인이라는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한전과 경찰측의 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밀양 송전탑 경과지 4개면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우울증 고위험군이 87.3%, 불안증상 고위험군이 8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1차 조사 결과에서 나온 40.5%, 48.1%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특히 '나는 기회만 있으면 자살하겠다'고 응답한 주민도 10.7%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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