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요원들, 러' 소치올림픽 지원 나선다

FBI 국장 "요원 30여명 파견"…영국 정보기관도 협력

다음달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올림픽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수십 명이 러시아 현지에 파견돼 소치 동계올림픽 안전 확보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9일 "약 20명의 FBI 요원들이 모스크바에, 10여 명은 소치에 파견될 예정"이라면서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현지에 도착해 있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우리는 소치 올림픽 보안 문제를 다루는 러시아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젠 프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미-러 간 대(對)테러 공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보스톤 마라톤 대회 테러 이후 양국의 대테러 공조가 강화됐다"며 "우리는 소치 올림픽에 대비한 협력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프사키는 미-러가 양국 대통령 위원회 산하 실무 그룹과 국제 정보·보안기관 전문가 실무그룹 등의 채널을 통해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추진과 관련한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나라가 소치 올림픽 안전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피하면서도 "러시아 측과 이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관중 보호 문제는 공통의 이해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정보기관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2006년 런던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극물 살해 사건 이후 중단했던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리트비넨코 살해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 정보기관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측과의 협력을 오랫동안 중단했었다.

러시아에선 다음달 7~23일 개최되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말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최근엔 역시 남부 스타브로폴주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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