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나라의 통일을 자주적으로 실현하자면 통일문제에 외세가 끼여드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한 정부가 외세와 야합해 '동족대결소동'을 벌이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한다면 언제 가도 북남 사이의 신뢰를 쌓을 수 없고 관계개선을 이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민족문제,북남관계문제를 외부에 들고나가 공조를 구걸하는 것은 민족적 자존심이 조금도 없는 비굴성의 표현인 동시에 민족의 운명을 외세의 농락물로 내맡기는 수치스러운 사대매국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대북공조 강화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자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10일 '우리 민족끼리는 참다운 애국의 기치'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하루빨리 실현하자면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침략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외세가 민족문제에 끼여들어 가타부타 흥정하려드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자주권 침해행위"라며 "우리 민족문제에 외세가 간섭하거나 끼여들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에 절실한 이해관계를 가진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떨쳐나서면 북남관계를 화해와 단합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킬수 있으며, 외세의 침략전쟁책동을 민족공동의 힘으로 짓부셔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의 이러한 보도는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나라의 통일문제를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해결하자면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이를 다시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변화된 대남 통일정책을 정당화하면서 6.15 합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