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망사고 테러가능성 조사…소치 '경계령' 고조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불과 한달 앞두고 소치 인근 남부 지역에서 테러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러시아 당국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보안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8∼9일(현지시간) 남부 스타브로폴주(州) 퍄티고르스크 외곽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6명의 시신이 4대의 승용차 안에서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하고 사건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사고 현장 근처에서 폭발장치가 발견되고 이중 폭탄 하나는 실제로 폭발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조직적 범죄를 통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건 발생 지역은 이슬람 반군의 내란이 들끓는 캅카스 북쪽 지역이다.

정확한 범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체첸 분리주의자들이 혐의를 받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희생자 중 2명은 택시기사로, 나머지 1명은 가구조립업체에서 일하면서 택시운전도 함께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스타브로폴주는 소치에서 불과 500㎞ 떨어진 곳이다.

이에 앞서 소치에서 약 700㎞ 떨어진 볼고그라드에서도 지난해 12월 29일과 30일 기차 역사와 트롤리 버스 안에서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보안당국은 대(對)테러 작전을 개시하며 보안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지만, 올림픽 개최지에 인접한 지역에서 잇따라 테러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치올림픽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체첸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는 지난해 여름 반군 지지자들에게 올림픽 개최를 방해해달라는 내용의 동영상 호소문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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