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한국공단서 대규모 노동자 시위…1명 사망

방글라데시 한국수출가공공단에서 수당 축소 소문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특히 일부 노동자들은 한국의 의류·신발 제조업체인 Y사의 공장을 공격해 일부 파손시키기도 했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노동자 5천여명은 9일 남부도시 치타공에 자리한 한국수출가공공단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노동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공단내 Y사 공장을 공격했다.


이에 경찰이 노동자들에게 최루탄을 쏘다가 실탄을 발사했다.

이 때문에 시위에 참여한 20세 여성 노동자가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또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한 15명이 부상했다.

Y사의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시위는 공단 측이 이번 달 월급에서 수당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방글라데시 신발제조업이 한국, 중국, 대만 업체의 투자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일어난 대규모 시위라고 통신은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작년 4월 수도 다카 인근의 의류공장 붕괴로 1천100여명이 사망한 뒤 의류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항의시위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방글라데시 당국은 지난달 의류업계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77% 올려 68달러로 조정했다. 그러나 신발업계 최저임금은 손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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