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지난해 중국 어선 500여차례 영해 침범"

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어선들이 지난해 무려 500여 차례나 베트남 영해를 침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 등은 10일 중부도시 다낭의 국경경비대 사령부 자료를 인용, 작년 한해동안 중국 어선들의 베트남 영해 침범이 모두 516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해역에서는 중국 어선들과 해군 함정들이 합법적으로 조업 중인 베트남 선박들을 협박, 쫓아낸 사례마저 발생했다고 국경경비대 측은 공개했다.

경비대 측은 이어 중국 어선들의 베트남 영해 침범이 최근 한층 잦아지고 주권 침해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중국 어선들은 통상 23∼32척의 선단을 이뤄 베트남 영해를 침범하고 있으며 위장 군함의 지원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비대 측은 중국 어선들이 발견되면 부근 해역에 출동, 즉각적인 조업 중단과 퇴거를 통보하는 형태로 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중국인들의 경우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베트남 주민의 이름을 빌려 해양 포유류를 밀거래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적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중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주장 근거로 내세우는 이른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이 새겨진 전자여권을 소지하고 입국한 중국인들이 무려 6천4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해구단선에는 베트남 정부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 군도(호앙사. 시사군도) 등을 포함한 남중국해 전체 면적의 약 80%가 중국령으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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