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뿐 아니라 20~30대 누나 팬들까지 팬을 자청하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 엑소의 누나 팬들은 눈에 띄는 행동력과 구매력으로 엑소의 인기형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그들에게 물었다. "왜 엑소가 좋나요?"
◈ "연하남 같은데 섹시해요"
20대 직장인 김은지 씨는 엑소 정규1집 리패키지 앨범을 20장이나 구매했다. 한 서점에서 진행하는 엑소의 싸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첨 확률을 높이려 대거 구매한 것.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멤버가 입은 것과 같은 디자인의 옷을 구하기 위해 다른 팬들과 함께 공동구매로 제조사에 생산을 의뢰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몇몇 가수를 좋아하긴 했지만 20대 후반의 김 씨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팬클럽 활동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지만, 땀을 흘리면서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에서는 남성미가 느껴졌다"며 "내 눈엔 어떤 남자 연예인들보다 섹시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나 앨범 콘셉트 모두 무섭게 내 취향이다"며 "내가 팬으로 활동하면서 엑소가 더 성장하는 것 같아 더 뿌듯하고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감각적인 무대, 이런 아이돌이 없어요"
누나팬을 자처하는 최정아 씨는 "무대에 반했다"고 털어 놓았다.
최 씨는 엑소 데뷔 무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방송 활동 영상을 섭렵했다. 심지어 멤버들이 중국에서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이나 토크쇼까지 챙겨봤다.
특히 최 씨가 가장 좋아하는 '으르렁' 무대는 "셀 수 없이 본 것 같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
최 씨는 "엑소가 선보이는 퍼포먼스나 노래는 지금껏 어떤 아이돌도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였다"며 "의상, 군무, 노래 3박자가 모두 완벽하다. 특히 '으르렁'은 신의 한 수 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12명 각기 다른 매력, 누구든 한 명은 걸려들어"
박진아 씨는 엑소의 인기 비결을 "회전초밥"이라고 표현했다.
박 씨는 12명의 멤버 중 특히 시우민에게 빠져있다. 시우민이 착용한 스냅백과 똑같은 디자인을 찾기 위해 며칠간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뒤져 구매하기도 했다.
박 씨가 아이돌 그룹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창시절에도 아이돌엔 관심이 없었다"는 박 씨는 "12명이 함께 춤을 추는데 유달리 시우민이 눈에 띄었다"고 엑소의 팬이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엑소 팬들 사이에선 '회전초밥'이란 표현을 쓴다"며 "멤버 12명의 매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누구든 한 명은 이상형에 걸리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설사 좋아하던 멤버가 시들해 지더라도 다른 개성의 멤버를 좋아하게 되면서 꾸준히 팬으로 활동한다는 것.
박 씨는 "나 역시 지금은 시우민이 젤 좋지만, 언제 다른 멤버가 좋아질지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