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총재 "부양적 통화정책 유지할 것"

ECB, 기준금리 0.25%로 동결…"필요하면 결정적 행동 나설 것"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해에도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드라기 총재는 9일(현지시간) ECB가 올해 첫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상당기간 현재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금융 시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도구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결정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 외에 비전통적인 부양책을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은 느린 속도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가 이처럼 부양적 통화정책 유지 입장을 강조한 것은 지난 12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0.8%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ECB는 현 물가상승률을 관리 상한선인 2.0%에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드라기 총재는 향후 물가상승률 전망과 관련 "현재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상당기간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서 예견했던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말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상보다 컸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급하게 나설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미 예금금리가 제로 금리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소진된 상태고 지난해 11월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제의 회복 기미가 확산하고 있어 당장 금리를 조정할 요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작년 12월 경제기대지수는 전달보다 1.6포인트 오른 100.0을 기록해 8개월 연속 상승했고, 독일의 11월 산업 주문 역시 1.9% 반등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 금리를 현행 0.5%로 묶고, 자산매입 규모를 3천750억 파운드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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