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9일 오후 통일부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남측에서 전쟁연습이 계속되고, 곧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는데 이산가족 상봉을 맘 편히 할 수 없다"며 "남측에서 북측의 제안도 함께 협의할 의사가 있다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의 통지문에 대해 오는 10일에 실무접촉을 갖자는 정부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러나 "북측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두고 있는 점을 볼 때, 상봉행사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고 유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이 연례적 군사훈련 등을 인도적 사안과 연계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북측이 제기하는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측이 말로만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우리측의 제의에 성의있게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