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유엔대사, 아베 야스쿠니 참배 놓고 '장외설전'

중국과 일본의 유엔 주재 대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문제를 놓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9일 NHK 등에 따르면 중국의 류제이(劉結一) 유엔대사는 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에 합사된 A급 전범들은 "인류를 2차대전으로 몰고 간 재앙의 일부"라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을 대단히 위험한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 대사는 특히 "야스쿠니 신사는 타국 침략을 찬미하고 전쟁을 하는 정신적 도구"라면서 "아베 씨의 참배는 유엔의 이념에도 반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사는 이날 시리아 정세에 관한 유엔의 비공식 협의 도중에 회의장 밖으로 나와 중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야스쿠니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요시카와 모토히데(吉川元偉) 유엔대사는 아베 총리의 참배가 "전범에 경의를 표하거나 군국주의를 칭송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반론하는 서한을 유엔 기자단 소속 기자들에게 보냈다.

요시카와 대사는 이와 함께 아베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참배 당일 발표한 담화의 영어 번역문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8일 워싱턴을 방문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미일국회의원연맹 회장 등 자민당 의원 3명을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는 "이제 끝난 일"이라며 더는 문제시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미티지 씨는 "일본은 중국,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며 일본 경제가 강해지면 미일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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