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뉴질랜드 해밀턴 외곽 페어필드 스케이트파크 한쪽에 A(9)가 만취해 캔음료를 하나 들고 있었다. 이 캔음료는 위스키 7%가 든 술이라고.
이 모습을 본 브래들리 가우디(18)는 A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A는 벽에 기대서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해 결국 바닥에 주저 앉았다.
A의 옆에 서 있던 한 소녀는 A가 술을 마셔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고 A의 고모가 A에게 술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마약도 했다고 주장하던 A는 비틀거리며 스케이트파크 안을 돌아다녔다.
가우디가 '몇 캔이나 마셨느냐'고 묻자, A는 '18캔'이라고 답했다. 가우디는 A에게 술을 준 고모는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알려주자, A는 경찰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비틀거리면서도 킥보드를 들고 있던 A는 잠시 후 위험천만하게 킥보드를 타기도 했다.
A가 더 나이가 많은 아이들 속에 들어가 앉자, A의 옆에 있던 한 소년은 자신이 A의 형이라며 A가 마오리족이라고 설명하면서도 A를 말리거나 도우려 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는 이미 스케이트파크를 떠난 후였다. 하지만 경찰은 A의 집을 알아내 A의 가족들을 만났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A의 부친은 이혼 후 아들과 만나지 못했다고 뉴질랜드헤럴드에 말했다. 그는 "그 순간 가슴이 찢어졌다'며 "마음을 다잡으려 하는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들을 오랜기간 만나지 못했는데 지인의 연락으로 A가 만신창이가 된 영상을 알게 됐다고. 그는 "부적합한 엄마"라고 전부인을 비난했다.
뉴질랜드 청소년복지부 부장 노바 살로몬은 "이 영상은 충격적"이라며 "모두들처럼 우리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살로몬은 "아이에게 술을 주거나 마약을 주는 것은 불법"이라며 "무책임하고 무척 위험한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소년과 그의 가족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해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년복지부는 경찰과 함께 조사 중으로 A의 가족을 도울 방법을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가우디가 올린 원본 영상은 삭제됐지만, 이 영상은 이미 인터넷상에 퍼져 각국 외신들에도 소개됐다.
경찰은 가우디가 A의 만취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A가 이중 피해를 당했다고 비난했다. 가우디는 사회 문제를 알리고자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해외누리꾼들은 '부모가 참 자랑스럽겠다' '부모는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이가 사실은 18캔은 마시지 않은 것 같다' '아이를 보호시설로 보내야 한다' '부모는 어디있나' '비현실적이다' '끔찍하다' 등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