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조성민! 국가대표 슈터의 진한 존재감

LG전 종료 3.3초 전 승부 뒤집는 '4점 플레이'로 KT 승리 이끌어

부산 KT의 간판 스타 조성민 (사진 제공 = KBL)
버저비터는 아니었지만 그 이상으로 짜릿했다. 야구에서 말 공격에 터지는 끝내기 안타, 축구에서 추가시간에 작렬하는 극적인 결승골 못지않은 극적인 순간을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부산 KT)이 만들어냈다.

조성민의 극적인 '4점 플레이'가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성민은 8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KT가 2점차로 뒤진 종료 3.3초 전, 3점슛 성공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87-85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조성민이 드라마같은 순간을 만들어내기 직전까지는 패색이 짙었다. 종료 9.3초를 남기고 김시래에게 일격을 맞았기 때문이다.

LG 김시래는 82-83에서 2대2 공격을 시도하다 직접 골밑으로 돌파, 레이업을 성공시킨 데 이어 아이라 클라크의 5번째 반칙을 이끌어내며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2점차로 뒤진 KT는 최후의 작전타임 때 조성민의 스크린을 활용한 3점슛에 승부의 운명을 걸기로 했다. 안정적으로 2점을 노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노림수도 있었지만 KT는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의 존재감을 믿었다.


작전은 기가 막히게 통했다. 조성민은 커티스 위더스의 스크린을 타고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척 하다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수비수 박래훈이 주춤하는 사이 전태풍의 송곳같은 패스가 연결됐다.

조성민은 3점슛을 던졌고 박래훈과 충돌했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조성민은 뒤로 넘어진 채로 한 손을 들고 승리를 확신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LG가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KT는 이날 놀랍게도 벤치 득점이 단 1점도 나오지 않았다. 주전 5명이 87점을 합작했다. 그 중에서도 조성민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3점슛 6개를 포함해 팀내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다.

나머지 4명의 주전 선수들도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송영진과 오용준이 각각 18, 16점을 보탰고 클라크도 16점을 올렸다. 전태풍은 11점에 그쳤지만 6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17승14패로 4위를 지켰다. 반면, LG는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잠실에서는 고양 오리온스가 서울 삼성을 78-72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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