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로드먼 일행의 북한 방문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로드먼 일행 중 일부가 음주상태에서 게임하기나 가정불화 등으로 물의를 빚은데다 일부는 길거리 농구선수"라고 비난했다.
특히 신문은 "이런 특이한 구성원들이 북한을 방문해 전세계 외교관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로드먼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처신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여론에 유감을 표시했다.
로드먼은 이날 CNN 시사프로인 '뉴데이'에 나와 자신의 방북과 관련해 "이것은 세계를 위한 위대한 생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항상 내가 하는 것을 무시한다. 이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로드먼은 이어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같은 이들도 세계에 멋진 일을 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느냐"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로드먼은 방송 앵커가 '북한 지도자들에게 미국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그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는 등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나타냈다.
화가 난 앵커가 "김정은이 고모부(장성택)를 죽이고 1년째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로드먼은 "뭐라고 생각하든 신경 안쓴다"면서 "당신은 지금 마이크 뒤에 있는 친구"라고 거칠게 받아치는 등 설전을 벌인 뒤 김정은을 향해서는 "나의 친구를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시해 주목을 받았다.
네 번째 북한을 찾은 로드먼은 이번에 김정은을 만나게 되면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나는 첫 외국 인사가 된다. 지난해 2월과 9월 잇따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난 로드먼은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달 19일 방북했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귀국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로드먼 일행의 방북을 '사적인 일'로 규정하면서 미국 정부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니스 로드먼(사진=MBN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