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부터 홍진호까지…유명인 '일베' 주의보 발령

또 다시 유명인들의 '일베' 논란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들은 모두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임을 직접적으로 부인했지만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연예인이거나 유명인임에도 '일베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가수 김진표. (소속사 제공)
지난 6일 가수 김진표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 멤버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글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과거 김진표의 언행을 지적하고,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에 김진표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출연 재고를 요구했다.

'아빠 어디가?'가 아빠와 자식이 함께 등장해 '귀감'이 되는 부자 혹은 부녀 관계를 보여주는 만큼 아빠의 자질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시청자들이 지적한 김진표의 언행에는 '엄창' 손모양 논란, 노무현 전 대통령 디스곡 논란과 함께 '운지' 발언 논란이 포함돼 있다.

김진표는 지난 2012년 6월 방송된 XTM '탑기어 코리아' 방송 중 추락하는 헬기를 보고 "운지를 하고 만다"고 표현해 파문이 일자 "어원이 그런 건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번 출연 결정으로 다시 '일베'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인터넷 검색으로 (해당 단어를) 알게 됐다'며 해명하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운지' 발언으로 촉발된 '일베' 논란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문제시 됐던 김진표의 언행이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고, 결국 자질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프로게이머 홍진호(좌)와 임요환(우).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그런가하면 tvN 예능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출연자이자 전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는 삼연타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8일 홍진호는 자신의 트위터에 "변호인 보고 왔다"면서 "다만 영화 주제가 그러하듯 조금 씁쓸찌릉찌릉하는 거만 빼면~"이라며 영화 '변호인'을 관람 후기를 올렸다.


트위터를 접한 네티즌들은 '찌릉찌릉'이 일베어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홍진호는 "상종하기 싫고, 오해라도 일베와 연관되면 불쾌하다"며 강하게 '일베' 회원 의혹을 부인했다.

'찌릉찌릉'은 원래 쇠 부딪히는 소리, 목소리가 굵게 울리는 소리 등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일베에서는 전라도를 비하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그의 '일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2월 '롤 나이트 쇼(LOL Night Show) 나는 캐리다 10회'의 미공개 유튜브 영상을 보면 홍진호는 게임 도중 "민주화, 민주화. 끝났어, 끝났어"라고 발언한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민주화'는 '라인을 쓸어 버리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문맥상 부정적 뜻이 함의돼 있는 것.

이후 홍진호는 인터뷰를 통해 "게임 유저들이 쓰는 은어이고 어원도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한 게임방송에 출연해 '종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회자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종범'은 처음 디시 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파생된 말로 야구선수 이종범을 조롱하는 말로 쓰였다. '존재감이 없다', '보이지 않는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일베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이다.

홍진호의 직접적인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베' 의혹을 해소한 이들도 많지만 벌써 세 번째에 이르는 '일베어' 사용을 비판하는 이들도 그 수가 상당한 것.

해커 이두희가 '일베 용어 자동 필터'를 개발한다고 선언할 만큼 유명인들의 '일베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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