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당 입장에서 새해 화두는 정치개혁이고, 그 첫 번째는 개헌"이라며 "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은 예측 가능한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연초 여론조사에서 국민 75%가 개헌에 동의했다. 국민 대다수 의견을 따르는 게 소통이고, 그 반대로 가는 게 불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께서 (개헌논의는 이슈의) 블랙홀이 된다고 말씀한 의견은 이해하지만, 개헌논의 주체들의 지혜와 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뒤이어 발언에 나선 서 의원이 이 의원의 '과거'를 거론해가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 개헌하겠다고 김형오 국회의장 산하 개헌특위를 만들었던 걸 기억한다"며 "이재오 의원은 그때 모든 언론이 '정권 2인자'라고 했고 그만큼 힘이 있었다. 그러나 개헌 추진 못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개헌문제보다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경제를 살리는 데 우선과제를 둬야된다. 이 의원 얘기도 틀리지 않지만 (개헌에는) 시간과 그리고 타이밍이 필요하다"며 "새해에는 (개헌보다는) 당이 단합해서 박근혜 정부 2년차 국정목표 달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 의원의 공개비판이 진행되는 동안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간혹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친이계와 친박계의 원로급인 이 의원과 서 의원은 각각 상대 계파에 의해 정치적 좌절을 겪은 경험이 있다.
이 의원은 2006년 당권 경쟁 때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강재섭 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든 적이 있다. 반대로 서 의원은 2008년 친이계 중심으로 흐른 총선공천 과정에서 낙천하면서 친박연대를 창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