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맨유, 2001년 이후 최악의 순간

2014년 들어 3경기 연속 1-2 패배 '흔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7개월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맨유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캐피털원컵 준결승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맨유가 선덜랜드에 패한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무려 20경기째 패하지 않으며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던 상대를 만났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에 그쳤다.

이 패배로 맨유는 2014년을 치욕적인 3연패로 시작하게 됐다. 베테랑 라이언 긱스의 자책골에 톰 클레벌리의 석연찮은 페널티킥 허용까지 악재가 겹친 탓에 토트넘과의 리그 20라운드와 스완지를 상대로 한 FA컵 64강전에 이어 캐피털원컵 준결승 1차전까지 3경기 연속 1-2로 패하는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선덜랜드전이 끝난 뒤 "클레벌리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보다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에 더 큰 의문이 든다"고 맨유의 패배를 혹평했을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다.

맨유는 2000~2001시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3연패한 이후 최악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나 당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신예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에서 최근 3연패와는 의미가 다르다.

모예스 감독은 무려 27년간 장기집권했던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2013~2014시즌 개막에 앞서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맨유는 무려 6년이라는 파격적인 계약기간으로 퍼거슨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까지 제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맨유의 성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세계적인 명문구단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20경기를 소화한 리그에서는 10승4무6패로 7위에 그치고 있으며, FA컵에서는 64강에서 탈락했다. 캐피털원컵 역시 결승 진출이 좌절될 위기까지 내몰렸다.

경쟁 팀들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것과 달리 즉시전력감으로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를 영입한 것이 전부인데다 간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마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이 아닌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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