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한달 앞두고 보안조치 강화

금지·통제구역 설정…3만여 명 보안병력 배치

동계 올림픽 개막을 정확히 한 달 앞둔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 7일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가 취해졌다. 강화된 보안 조치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대통령령에 따른 보안 조치로 이날부터 소치엔 금지구역과 통제구역 등이 설정됐다. 금지구역은 대부분의 올림픽 경기 시설이 있는 지역으로 특별한 통행증이 없으면 출입이 금지된다. 올림픽 시설 인근의 통제구역으론 경찰의 검문검색을 통과한 뒤에만 출입할 수 있다.

이날부터 다른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의 소치 시내 출입이 금지됐다. 집회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개최할 수 있으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치안당국은 보안 강화를 위해 3만여 명의 경찰 병력과 내무군을 배치했다.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도 이날부터 특별 경계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소치 올림픽에 대한 안전 우려는 지난해 말 소치에서 약 650km 떨어진 남부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한층 높아졌다. 12월 29일 기차 역사와 그 이튿날 트롤리 버스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3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볼고그라드 테러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슬람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이슬람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지난 7월 전력을 다해 소치 올림픽을 저지할 것을 무슬림에게 촉구한 바 있다.

소치 동계 올림픽은 2월 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개막식은 7일 밤 8시 14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개막식과 폐막식을 약 3천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버라이어티 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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