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코디네이터가 없는 일반인이라면, 평소에도 옷을 '잘 입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비싼 옷을 예쁘고 멋있게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에 맞게 차려입거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입는 것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패션리더들은 통상 '시간, 장소, 경우'를 뜻하는 영문의 약자로 TPO(Time, Place, Occasion)만 잘 지켜서 입으면 무난하다고 말한다.
말뜻이야 이해가 되지만 막상 그 세 가지에 맞춰 옷을 고르기란 정말 어렵다. 특히 여행의 경우 여행지에 대해 정확히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지에 딱 들어맞는 옷을 고르기란 정말 쉽지 않다.
가끔 '연예인 공항패션'이 인기 검색어에 뜨는 경우가 있다. 연예인들은 항상 예쁘고 멋있게 입는데 이것은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강하고 활동성과는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항공기내에서는 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무조건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여행지에 도착한 즉시 호텔로 가지 않고 바로 일정이 이어지거나, 탑승 전에 면세점 쇼핑, 편의시설 이용 등의 이유로 너무 편한 복장만을 고집할 수 없는 고충이 따른다.
적당히 편하면서도 보기에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정도의 복장이 무난하다.
여성의 경우 상, 하의를 맞춘 트레이닝복이나 긴 치마에 면 티셔츠, 또는 부드러운 소재의 니트 정도가 좋고, 남성의 경우 여름엔 면 5부 바지 혹은 반바지에 티셔츠나 면 남방 정도가 적당하다. 기내는 지상보다 조금 춥기 때문에 여름엔 얇고 긴 옷으로, 겨울엔 조금 도톰한 정도로 입으면 활동하기도 좋다.
무엇보다도 도착지의 날씨와의 궁합이 가장 중요하다. 출발지와 도착지의 온도차이가 어느 정도 있다면, 반팔에 가디건이나 얇은 점퍼를 착용해 입고 벗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편리하다.
얼마 전 한 여행 사이트에서 꼴불견 공항패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엉덩이 골이 보이는 노출패션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무엇을 행하고 입던 간에 과도한 노출은 상대를 민망하게 하고 즐거운 여행을 방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