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7일 러시아가 남부 깜라인공항 인근지역에 100% 투자로 5성급 호텔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호텔은 베트남-러시아 관리위원회가 공동 운영하며 군인들을 위한 휴양시설로 이용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와 베트남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베트남의 합작법인 '비엣소페트로(Vietsopetro)'는 깜라인만 현지에 추진되는 대규모 조선소 건설을 지원키로 했다,
베트남 해군과 페트로베트남이 공동으로 건설하는 조선소는 모든 국가의 선박들을 대상으로 수리 등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풍 꽝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이 물류·기술 서비스 등을 이유로 자국 함정의 깜라인만 접근을 요청했다며 "베트남은 물류와 관련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입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깜라인만이 지닌 큰 잠재력을 감안할 경우 이 지역을 군사용도로만 국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깜라인만은 군사지역과 물류·수리시설 지역, 순수 민간 용도지역 등 3개 지역으로 분할, 운영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그러나 어떠한 국가도 깜라인만에 군사기지를 둘 수 없도록 한다는 종전 입장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중시정책을 표명한 이래 깜라인만 진출 복귀를 적극 타진했으며 러시아 역시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 현지 진출을 적극 모색해왔다.
첨연 심해항인 깜라인만은 과거 인도차이나 반도를 식민 통치하던 프랑스의 해군기지로 활용되다 2차 대전 당시엔 말레이시아 침공을 노리던 일본의 전략기지로 이용됐다. 베트남전쟁 당시에는 미군의 최대 군항으로 운용됐고 이후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23년간 기지를 두고 주변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2002년 5월 시설 일체를 베트남에 넘겨주고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