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고위관계자는 7일 "공기업들의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 개선에 중점을 두고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번 주말까지 한전과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을 직접 면담할 예정이다.
우선 9일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 장석효가스공사 사장 등을 불러 경영개선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10일에는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5개 발전회사 등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점검한다.
◈ 꼼꼼한 윤 장관에 에너지 공기업 '바짝' 긴장
특히 회계사에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있는데다 자원개발국장을 역임한 윤 장관이 직접 빨간펜으로 경영 정상화 계획을 꼼꼼히 따질 계획이라 에너지 공기업들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윤 장관은 평소 꼼꼼한 성격과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님이 그 분야에 모르시는게 없는지라 에너지 공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산업부는 해외 헐값 매각 논란을 막기 위해 산하 공기업들에 필수 자산을 제외한 국내외 투자자산 가운데 우량 자산은 국내 투자자에게 우선 팔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또 해외자원 개발에 투자했다가 손실만 불어나는 부실 자산은 더는 손실이 커지지 않도록 조속히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빚내서 신규 투자를 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국내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민간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 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은 수익 전망이 밝은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경우 지분 일부를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에 파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부채를 끌어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 중"이라며 "지분 매각은 물론 개별적으로 벌이는 해외자원 개발업무를 통합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여기에 국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공기업 관계자는 "난센스다. 자원개발이건 다 정부사업을 하다 빚더미에 앉은 건데 이제와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떠넘기기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지금 공공기관의 부채는 국가부채보다 많아서 일부 공기업들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잘못된 관행들을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