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 10분쯤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냉각수 방수로 앞 바다에서 잠수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55) 씨와 문모(35) 씨 등 2명이 실종됐다.
김 씨 등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원전 5호기 방수로 수문을 열기 위해 투입됐다.
김 씨 등은 크레인에 연결된 고리를 방수로 수문 고리에 연결하기 위해 잠수에 나섰다.
당시 김 씨는 20년이 넘는 잠수 경력을 가진 전문가로 잠수 장비와 안전 로프를 착용하고 물 속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었고 문 씨는 물 밖에서 산소 호스를 통해 김 씨의 안전 등 작업 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전 10시쯤 김 씨가 착용했던 산소마스크가 갑자기 물 위로 떠올랐고 불길한 생각이 든 문 씨는 김 씨를 돕기 위해 다급한 마음에 산소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잠수했다가 1시간여 뒤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문 씨는 잠수 경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작업 현장에는 긴급 상황을 대비한 구조 지침과 안전 수칙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2인 1조로 구성된 근로자들도 모두 잠수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중 1명은 잠수 경력조차 없이 위급한 상황에 빠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구조 지침과 안전 수칙의 부재가 부른 인명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작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수칙만 갖췄다면 적어도 문 씨가 숨지는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협력업체와 한빛원전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사고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