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국미사는 지난해 11월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에 의해 처음 열린 이후 40여일 만으로,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국미사를 주관한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과 수원교구 공동선 실현 사제연대는 “지난 1년간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종북몰이’에 혈안이 된 채 어떠한 반성과 책임있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은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묻고자 시국미사를 봉헌하게 됐다”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사제단은 “박근혜 대통령은 관권, 부정선거로 당선된 ‘불법 대통령’”이라며 “관권, 부정선거와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국가권력기관이 나서 여론을 조작해 민의를 왜곡시켰음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며 “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과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제단은 철도노조의 파업과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부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사제단은 “공공분야를 민영화하겠다는 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국민을 배제해 ‘잉여의 존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자주 원칙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하지만 민주주의의 원리와 공공의 원리를 부정하는 박근혜의 원칙은 자신만의 독선”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시국미사가 열리기 직전 기산성당 앞에는 20여명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들이 나와 미사를 저지하려다 성당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보수단체 회원들은 미사가 진행되는 내내 성당 밖에서 “종북, 정의구현사제단을 북으로 추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