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권 경쟁을 벌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그들(MSNBC방송)은 사과를 했고,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분명히 진심어린 사과였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인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면서도 "어린이를 상대로 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며 자신의 손자를 '조롱'하는 듯한 방송을 내보낸 MSNBC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고, MSNBC에 있는 사람들은 큰 실수를 했지만 나는 더는 이를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멜리사 해리스-페리 툴레인대 교수(40·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이름을 딴 MSNBC의 일요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롬니 전 주지사 부부와 손자들을 찍은 사진을 소개한 뒤 패널들과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았다.
배우인 피아 글렌은 무려 20명이 넘는 롬니의 손자들 가운데 최근 입양된 흑인 아기 키란 롬니를 언급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이들 중 하나는 다른 것들과 달라요'라는 노래를 불렀다.
또 코미디언인 딘 오베이달라는 "이 사진은 공화당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들과 함께 농담을 한 진행자 해리스-페리는 이후 방송 내용에 대한 비난이 확산하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죄송하다. 기탄없이 무조건 롬니 가족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MSNBC의 경쟁채널인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은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