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양어선 아프리카 세네갈 해군에 나포

아프리카 인근 대서양 해역에서 조업하던 러시아 원양어선이 4일(현지시간) 세네갈 해군에 억류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원양어선 '올렉 나이데노프'호가 이날 세네갈 해안에서 74km 떨어진 대서양 해역에서 조업하던 중 세네갈 해군 함정에 억류됐다고 러시아 수산청 알렉산드르 사벨리예프 대변인이 밝혔다.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세네갈 해군 수병들은 어선을 정선시킨 뒤 배에 올라 아무런 이유도 대지 않고 선장을 연행하려 했다. 선장이 거부하고 선원들이 저항하자 수병들은 선장에게 수갑을 채운 뒤 함정으로 강제 연행했다. 뒤이어 원양어선은 대서양 연안의 군항이자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로 예인했다.


나포된 '올렉 나이데노프'호에는 러시아 선원 62명과 세네갈 이웃 국가인 기니비사우 선원 23명 등 모두 85명의 선원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수산청은 세네갈 당국이 불법 조업을 이유로 러시아 어선을 나포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벨리예프 대변인은 "올렉 나이데노프호는 기니비사우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 중이었으며 세네갈 해군이 어선을 억류할 이유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사벨리예프는 세네갈 주재 러시아 대사와 수산청 대표가 어선 석방 협상을 위해 세네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담당 러시아 대통령 특사 미하일 마르겔로프는 선원들이 조만간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세네갈 측이 석방 조건을 내세워 이들을 인질로 붙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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