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허 스키 사고 당시 천천히 내려와…현재 안정적"

최근 스키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포뮬러 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5·독일)가 사고 당시 천천히 슬로프를 내려가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슈마허는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독일인은 "슈마허가 천천히 슬로프를 내려가고 있었다"면서 "최고 속도가 시속 20㎞ 정도였다"라고 말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지가 4일 보도했다.

이 목격자가 찍은 영상에는 한 남성이 두 개의 활강 코스 가운데로 스키를 타고 내려가다가 낙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프랑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슈마허의 헬멧에 부착돼 있던 영상 카메라를 확보해 사고 원인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슈마허의 헬멧이 바위에 부딪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컸기 때문에 사고 영상이 온전히 보존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또 슈마허와 함께 스키를 탔던 10대 아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했다.

슈마허의 매니저인 자비네 켐은 슈마허가 사고 당시 고속 활강을 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그가 사고 직전 넘어진 친구를 도와줬기 때문에 빨리 내려갈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켐은 이날 슈마허가 입원해 있는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슈마허의 상태가 위중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마허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알프스의 메리벨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가 코스를 벗어나며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슈마허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부상으로 두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3일 병상에서 45번째 생일을 맞았다.

F1에서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슈마허는 2006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했다가 2010년 메르세데스팀을 통해 현역에 복귀, 2012년까지 드라이버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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