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루사 통신은 5일(한국시간) "에우제비우가 이날 리스본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모잠비크에서 1942년 1월 25일 태어난 에우제비우는 펠레와 더불어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힌 '축구의 전설'이다.
에우제비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9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의 3위 달성을 이끌었다.
특히 북한과 치른 8강전에서 혼자서 4골을 쏟아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끈 것은 에우제비우 최고의 경기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흑표범', '흑진주'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떨친 에우제비우는 스피드를 앞세운 뛰어난 개인기와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앞세워 통산 745경기에 출전해 733골을 터트리는 등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에우제비우는 1960년부터 15년 동안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벤피카에서 활약하며 무려 11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벤피카에서 440경기를 뛰면서 473골을 터트린 기록은 벤피카 개인 역대 최다골로 남아 있다. 그는 1965년 유럽 올해의 선수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특히 에우제비우는 1961년 포르투갈 대표로 처음 뽑힌 이후 1973년 대표팀에서 은퇴할 때까지 64경기에서 41골을 기록, 포르투갈 통산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우제비우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은 2008년 현역에서 은퇴한 파울레타(A매치 47골)가 2005년 10월 13일 A매치 통산 42골을 기록하며 깼졌다.
포르투갈 축구의 간판으로 떠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11월 A매치 47골을 기록, 파울레타와 함께 포르투갈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현역시절 페어플레이로 칭찬을 받은 에우제비우는 1979년 은퇴한 뒤에도 축구홍보 대사로 활동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축구 해설자로 변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