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에 뺨 맞은' 인삼공사, 현대건설에 다 걸었다

선두에 강하고 최하위에 약한 '도깨비팀'

여자부 3위를 기록 중인 KGC인삼공사는 여자부 선두 IBK기업은행에 당한 치욕적인 패배를 초하위 현대건설과의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으로 회복한다는 각오다.(자료사진=KOVO)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도깨비팀’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25패)을 거두는데 그치며 최하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전체 일정의 50%를 소화한 5일 현재 7승(8패)이나 거두며 여자부 3위에 올라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지만 인삼공사는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독주 체제를 구축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2승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

하지만 반대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는 3경기 모두 패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이 소화한 14경기에서의 성적이 4승10패라는 점에서 인삼공사가 얼마나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감독부터 정신력이 해이해진 탓에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도 그럴 것이 3세트를 경기하는 동안 팀 득점이 48점에 그쳤다. 이마저도 외국인 선수 조이스가 23득점을 기록했고, 상대 범실로 13점을 얻었다.

국내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연주가 5득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백목화와 장영은은 나란히 2득점으로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다. 팀 공격 성공률이 30%도 안됐다. 백목화는 9%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간판 공격수다운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성희 감독은 “이 시기가 선수들의 피로도 때문에 가장 걱정스러웠는데 지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지면서 더 심해졌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정신력이 뒷받침 되기를 바랬는데 아쉽다”면서 “IBK기업은행에 강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오늘도 잘 되겠지라는 생각에 요행을 바란 것 같다”고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한 이유를 분석했다.

충격적인 패배에도 이성희 감독의 희망은 남았다. 올 시즌 5할 승률로 3위 이내의 순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인삼공사의 최종 목표다. 이 감독은 "오는 8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 올인하겠다. 올 시즌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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