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한국, 또 해양과학기지 건설 꼼수"

'서해 해양과학기지 건설' 예산편성에 경계심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이 올해 추진할 예정인 '서해해양과학기지' 건설에 대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근거'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한국이 또다시 꼼수(小動作)를 쓴다'는 기사에서 "한국은 계속해 암초 위에 각종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며 이를 해양주권을 장악하는 '묘수'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은 이미 '쑤옌자오'(蘇岩礁·한국의 이어도)와 '르샹자오'(日向礁·한국의 가거초)에 대형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고 올해 또다시 '서해 해양과학기지' 건설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우리 국회가 최근 확정한 새해 예산안에 '서해해양과학기지' 건설 예산(126억원)이 포함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랴오닝사회과학원 남북한연구센터 뤼차오(려<입구 아래 입구>超> 주임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빈번하게 암초에 '꼼수'를 쓰는 것은 일종의 요행심리를 바라는 것이지만 그것은 국제법에도, 이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1996년부터 10여년에 걸쳐 EEZ 경계획정 협상을 벌였지만 서해 '중간선'을 경계획정 출발선으로 삼자는 우리 입장과 해안선 길이나 배후 인구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중국 입장이 맞서면서 아직까지 경계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어도와 가거초는 양국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이 중첩되는 곳에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한중 간에 논란이 일었을 때에도 "한중간 배타적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에 위치한 쑤옌자오 문제는 해양경계선 확정 담판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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