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옛 '형제국' 벨라루스에 경제지원 나서

4억5천만 달러 1차로 제공…"소련권 재통합 정책 일환"

러시아가 4일(현지시간) 경제난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 4억5천만 달러(약 4천700억원)의 차관을 제공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이날 차관 수령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러시아가 올해 제공키로 약속한 전체 차관 20억 달러의 1차분"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로써 벨라루스의 외환보유액이 상당 정도 확충됐다고 덧붙였다. 1월 1일 현재 벨라루스의 외환보유액은 66억5천만 달러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벨라루스 연방국가 최고회의' 회담 뒤 벨라루스에 2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약속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 상황과 관련 우리 파트너들을 돕기 위해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벨라루스 지원은 옛 소련권 재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환심사기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옛 소련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6년부터 단일국가 창설을 목표로 '러시아-벨라루스 연방국가 설립 조약'을 체결하고 정치·경제·군사·통화·문화 분야 통합에 애쓰고 있다. '연방국가 최고회의'는 통합 과정을 담당하는 최고위 집행기구다.

러시아는 또 지난달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을 포기하고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연합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하고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현재 가동중인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3국 관세동맹을 구심체로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을 끌어들여 2015년 '유라시아경제연합'(EEU)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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