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 ISIL, 이라크 팔루자 완전 장악(종합)

이틀간 160여명 사망…총리 "도시 탈환할 때까지 공세"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팔루자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5일 보도했다.

과거 알카에다의 거점인 팔루자가 속한 안바르 주의 하디 라제이지 경찰국장은 전날 치안 병력이 팔루자 도심에서 완전히 퇴각해 외곽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ISIL은 지난달 30일 이라크 군경이 서부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을 철거한 이래 라미디와 팔루자 일부를 장악하고 군경과 교전을 벌여왔다.

ISIL 무장대원들은 기관총, 유탄발사기,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정부는 ISIL과 정부 측의 교전에서 전날에만 ISIL 대원 55명, 정부군 8명, 친정부 부족세력 2명 등 모두 6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도 100명 이상이 숨져 최근 몇 년 사이 교전으로 인한 일일 최다 사망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전날 국영 TV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제거해 안바르주민을 구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겠다"며 이들 도시를 탈환할 때까지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미국 정부는 ISIL을 비난하며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라마디·팔루자 주민과 이라크 군경을 상대로 한 ISIL의 만행을 주시하고 있다"며 "ISIL과 싸우겠다고 밝힌 부족 지도자들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돕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라크 군경과 친정부 부족세력이 알카에다를 척결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라크 정부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은 이라크인들의 전투"라면서 "미군의 재파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IL은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하면서 두 나라에서 세를 불렸다.

ISIL은 애초에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맞서 반군과 공동전선을 폈으나 최근에는 세속주의·온건이슬람주의 반군과도 교전하고 있다.

한편 ISIL은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차량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인 하레트 흐레이크 구역에서는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5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27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레바논의 수니파 거물 무함마드 샤타 전 재무장관 암살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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