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진출 한국업체, 시위 피해 손배소 추진

노조 상대 제기 방침…"차량파손·납기지연 등 피해 산정중"

캄보디아 진출 한국업체들은 최근의 근로자 파업시위로 차량 파손과 조업 차질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프놈펜 남부공단 입주업체 협의체인 한국섬유협회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조의 시위 와중에서 일부 회원사 차량들이 파손되고 제품 납기가 지연되는 등의 피해를 봤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섬유협회는 이를 위해 현재 개별 회원사들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캄보디아봉제업협회(GMAC)' 차원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AC에는 한국섬유협회 소속의 50여개사 외에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 등 약 600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섬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노조가 주도한 시위 과정에서 한국업체 소유 차량들이 파손되거나 공장 창문이 깨졌고, 근로자들의 이탈로 수출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측은 그동안 100%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던 한국업체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파업시위 사태로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놈펜 남부공단의 한국 봉제업체들은 경찰의 발포로 5명이 숨지고 40명 가까이 다친 유혈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 조업률이 60%까지 떨어졌으나 4일에는 70%의 가동률을 보이는 등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납기를 지키기 위해 휴일인 5일에도 조업에 나서는 등 생산시설을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근로자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던 프놈펜 시내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던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유혈참사 재발을 우려, 5일부터 사흘간 수도 프놈펜에서 열기로 했던 대규모 집회를 연기하면서 대체로 평온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섬유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파업 와중에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귀향했다면서 이들이 오는 6일부터 복귀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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