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왕융칭(汪永淸)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은 지난 3일 열린 중앙정법기관 이론학습조 학습회의에서 "(당원지도간부는) 당의 영도와 중국특색사회주의제도 등 원칙성 문제에 대한 정치적 도전 앞에 반드시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절대 애매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의 영도나 중국특색사회주의제도 등 원칙성 문제'는 공산당에 의한 국가지도체제를 뜻하는 것으로, 결국 왕 비서장이 이에 대한 '정치적 도전'을 거론한 것은 헌정을 중심으로 한 서구식 민주주의 도입이나 언론자유화를 주장하는 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안팎에서는 헌정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당국은 '헌정', '(서구식)민주제도' 도입 주장의 근본목적은 공산당 영도를 없애는 데 있다고 여기며 그런 주장을 제기하는 민주화 인사들을 적대시한다.
이에 앞서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 역시 지난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서방의 반(反)중국 세력 침투를 저지하고 인터넷 유언비어 유포 행위 등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궈 부장은 이 글에서 "정치안정, 정권안정은 당의 집정지위, 국가핵심이익과 관련된다"며 "각급 공안기관은 국가안전관을 굳건하게 수립하고 정치안전과 정권안전 수호를 가장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 부장과 왕 비서장은 각각 중국의 반(反)테러공작영도소조 조장과 부조장을 겸하는 인물들로 이들이 새해 벽두부터 '반중세력', '정치적 도전'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시진핑 체제의 정부비판 활동에 대한 공세가 집권 2년째를 맞아 한층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적으로는 각종 자유화 조치를 추진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유언비어 단속' 등 사상통제의 고삐를 바짝 죈 시진핑 체제의 집권 1년의 노선을 적잖은 전문가들은 '정좌경우'(政左經右·정치는 좌파, 경제는 우파)로 요약하고 있다.